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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매직 Book Magic

책과 함게하는 마술같은 세상, 경기도도서관 북매직

어린이들이 도서관에서 조용히 놀게 내버려두자!

책읽기 : 커다란 세상을 온몸으로 느끼는 가장 작은 움직임

도서관은 어떤 곳일까요? 특히 어린이 도서관은 또 어떤 곳이며, 어떤
곳이면 좋을까요? 컴퓨터만 켜면 온갖 정보와 지식을 손쉽게 손에 넣을
수 있는 요즈음 이렇게 굳이 도서관의 의미와 정체성을 찾는 일에 과연
어떤 뜻을 둘 수 있을까요? 과연 컴퓨터가 책이 될 수는 있을까요?

최인훈의 소설 <화두>에서 작가는 ‘도서관은 책이다’라고 말합니다.
책은 어떻게 생겼나요? 종이 한장 한장이 묶여서 표지를 달고 책이 됩니다.
책으로 들어가는 현관에서 우리는 작가 이름도 만나고, 이 책의 중요한 말들을 목차에서 먼저 접하게 됩니다. 책에 들어가면 우리는 그야말로 책 속에서 꿈을 꾸듯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됩니다. 그래서 이런 책 한권을 품에 지니고 있으면 마음 한 구석이 뿌듯해지는데 그것은 이 책에 담긴 것들이 이미 우 리들 마음속에 들어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책 한권으로는 좀 아쉽습니다. 그래서 또 다른 책을 찾게 됩니다. 이렇게 책은 바다와 같이 끝도 없이 펼쳐지는 거대한 세계로 다가오게 됩니다. 그런데 가까운 동네에 도서관이 있다면 이제 좀 더 큰 책 한권을 품에 넣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도서관 현관으로 들어가면서 우리는 새로 온 책들도 확인하게 되고, 서가에 적힌 ‘주제말’들을 통해 지난번 재미있게 본 책들이 숨어 있는 열람코너를 잘 알기 때문에 마치 책 이어 읽기를 하는 기분으로 새 책 한권을 또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커다란 나무가 조그마한 떡잎 하나로부터 시작되어 커졌듯이 이렇게 한 권 , 한 권 책을 읽어나갈 수 있는 마음의 놀이터-도서관은 그 자체가 아직 다 읽지 못한 커다란 한권의 책이 되는 것입니다.

도서관은 커다란 책일 뿐 만 아니라, 집 가까이 있으면 아주 넓고 편한 우리집 거실이 될 수 있습니다. 선진국은 인구 만명당 하나의 도서관을 목표로 동네마다 도서관을 만들고 있답니다. 엄청난 책을 보유하고 있고, 그 크기도 커다란 도서관들이 있지만, 요즈음 같이 부모님 모두가 바쁘고, 학교도 입시 준비 학원처럼 변모해가는 우리의 교육 환경 속에서 아이들이 어른들의 보살핌 아래 아주 편안하고 느긋하게 책을 볼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면, 바로 그곳이 우리 아이들을 위한 진정한 가정이라고 생각해봅니다. 동네마다 차려지는 작은 어린이 책 마당이 중요한 이유는 이런 점에서도 찾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제 도서관은 책을 읽기만 하는 곳이 아니라 어른과 아이가 아주 편하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책을 통해 대화하고 서로의 인간적 면모를 교감하고 확인하는 또 하나의 집이 되는 것입니다.

이번에 경기도 사이버도서관 주체로 온라인 도서관활동 프로그램 “책수리 마수리”를 여러분에게 소개하게 되었습니다. ‘크거나 작거나’ 라는 주제를 통해 작은 책 한권이 도서관과 닮았듯이 ‘작고 커다란 세계’에 또 어떤 일들이 있고, 어떤 책들 속에 크기에 대한 어떤 재미난 비유와 대비들이 있는지, 이런 여러 가지 궁금증과 재미를 소개하고자 마련된 프로그램입니다.

온라인상에서 만나는 프로그램이지만 평소 아이들과 도서관에서 생활하시는 선생님들이 직접 참여하셔서 도서관이나 학교의 현장감을 넣어 짠 독서 프로그램이라, 프로그램 운영자 여러분도 매우 쉽게 실천해보실 수 있는 그런 것들입니다. 한편으로는 각 상황에 맞게 여러 가지 응용적인 아이디어를 넣어 자유롭게 진행하실 수 있는 ‘밑자료’로도 의미가 있을 것입니다.

우리 어린이들을 학습의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낡은 사고를 벗어 던집시다. 어린이야말로 어른보다 훌륭하고 참신한 생각을 스스로 해낼 줄 아는 창조적 두뇌와 마음의 소유자들입니다. 좋은 책 목록을 갖춘 곳에서 아이들이 자유로운 책읽기에 빠져들도록 해줍시다. 자신의 취향을 살려 읽도록 내버려둡시다. 그리고 이번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이 책읽기를 더 즐거운 일로 여기도록 하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이 호 백

주요작품

나의 아뜰리에(2006)

나의 아뜰리에(2006)

토끼탈출(2006)

토끼탈출(2006)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2001)

도대체 그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2001)

우리집 고양이 봄이(2001)

우리집 고양이 봄이(2001)

도시로 간 꼬마 하마(1999)

도시로 간 꼬마 하마(1999)

코돌이의 발(1996)

코돌이의 발(1996)

코돌이의 돛단배(1996)

코돌이의 돛단배(1996)

쥐돌이는 화가(1996)

쥐돌이는 화가(1996)